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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게 금방 망하지 않아

이건 그냥 쓰는거야2

포기하는 마음 한달 반 전에 잘해보고자 했던 일을 포기했다. 일에 대한 욕심에서는 자존심이 너무 컸고, 사람에 대해서는 기대고자 함이 너무 컸고 비판에 나약했다. 나는 마음에 큰 상처가 나기 전에, 모멸감에 휩싸여,뒤돌아볼 새도 없이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사람을 미워하는 일에는 에너지나 열정이 필요하므로, 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나를 미워했다. 시스템이 이상해, 사람들이 모두 못됐어, 이런 가치없는 일로 내 마음이 꺾여선 안돼, 다들 무능력해, 나를 알아주지 않은 사람들이 잘못된거지, 아니 거기 정말 이상하다니깐? 하지만 언제나 그 끝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 머릿속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 내가 너무 예민했나? 나는 왜 이 정도도 못 견뎌? 결국 나는 진 것이 아닌가, 결국 나는 이겨내지 못하지 않았나. 다 .. 2020. 6. 18.
이럴땐 널 생각해. 로제타 세상엔 참 어차피 태어난 거 잘살아보겠다고 노력하는 사람도 많은데, 아주 훌륭한 사람들도 많은데, 그렇게 살지 못하겠으면 자신에겐 이기적이어도 남에겐 이타적이었으면 좋겠건만, 거미줄을 치면 자기만 거미줄에 엉키는게 아니다. 나는 비록 아주 착하지도 않고 나날이 못되지는 거 같고, 아주 열심히 사는 것도 아니고 남을 위해 별로 희생하진 않지만 가능하면 내 인생 정도는 책임지고 그냥 더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는 선에서 조용히 그림자처럼, 어느날 이상할 것도 없이 스르륵 사라지는 그런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자꾸 거미줄에 걸리고 시궁창에 빨려들어가고 강가에서 손이 쑥 올라와 발목을 잡아끈다. 그렇다고 혼자 죽으라고 할 용기는 없고 그냥 다들 나처럼 해결책이 없을 땐 우선 참고 살면 좋을텐데. 그게 안.. 2019.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