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요3 행복했던 동백꽃 필 무렵 안녕 1년에 드라마를 두세편 볼까말까 인데다 그나마도 끝까지 보는 일은 정말 드문데 올해는 딱 두 편을 완벽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상반기는 열혈사제, 후반기는 동백꽃. 올해 나온 드라마 중 딱 두 개 봤는데 그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아 좋았다. 나도 글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고, 친구랑 단막극 공모도 두어번 냈었는데 동백꽃을 보고나니 정말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자신감이었는지;; 전개에 있어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그것도 정말 쥐똥만한 수준일 뿐) 대사가 대사가...어쩜 저렇게 쓰나. 감탄을 너무 많이 해서 하나만 꼽을 수도 없었다. 비슷한 나이대의 작가가 저만한 인간과 관계에 대한 깊이와 통찰력이 있는데, 내가 부빌 세계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 극본을 소름돋게 연기했던 두 배우에게도 완전 빠.. 2019. 11. 25. 원에게 (신기섭) (가장)좋아하는 시 (중 하나) 원에게 / 신기섭 너도 나를 포기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 미안하지만 나는 한때 이러한 의심을 했다 갖은 노래와 농담을 입에 달고 다닌다는 것: 때로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었다. 나는 안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애인에게 사과를 깎아주는 너무도 순한 처녀처럼 혹은 다 큰 자식들뿐인 집의 새엄마처럼 칼을 쥐고 떨어야만 한다는 걸. 떨림: 언제나 내 부족함은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나 한번 미워진 사람은 어떠한 추억을 막론하고 끝까지 미워하는, 나의 기질은 변함이 없다 사랑하는 일보다 미워하는 일의 떨림 ((떨림)) 내가 오백년전 프랑스의 궁중악사였음을 확인한 전생체험. 그때 나는 지루한 궁전을 탈출한 죄로 사형당했다. 수많은 횃불들이 내 몸을 더럽혔지만 나를 위해 .. 2019. 11. 12.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대다수가 초중고등학생때 본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그 때가 영화를 제일 좋아했을 때고 지금은 그냥 가끔, 남들 보는만큼 본다. 영화를 정말 좋아했을 땐 왠만한 영화들은 다 의무감때문에라도 보고 그랬다. 아는 척도 하고 싶었고 그만큼 알고도 싶었다. 근데 영화를 좋아하고 너무 많이 보고 난 후엔 영화를 엄청 가려서 보게 되었고 그러다가 점점 안보게 되었다. 이 감독은 이래서 별로고, 저 배우는 저래서 싫고 이건 사람들이 별로랬으니까 싫고..그러다보니 영화를 보는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고 의미있지 싶어지기도 했다. 예전엔 별다른 정보나 기대없이도 엄청 영화를 많이 봤기 때문에 늘 와, 이런 영화가 있구나 하는 설레임을 주는 영화를 만나곤 했는데 영화를 가려보게 된 뒤론 그런 일이 없어진 거.. 2019. 11. 12. 이전 1 다음